guide7분 읽기2025년 11월 5일

OKR Key Result 제대로 쓰는 법 — 나쁜 KR vs 좋은 KR

Key Result는 숫자, 기간, 기준선이 있어야 살아있어요. 분기가 끝나도 달성 여부를 모르는 KR을 살아있는 KR로 바꾸는 실전 가이드.

OC

OKR Cal 팀

목표 실행을 매일 고민하는 팀

# OKR Key Result 제대로 쓰는 법 — 나쁜 KR vs 좋은 KR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 분기가 끝나도 답이 없던 KR

OKR Key Result 작성 — 노트에 정밀하게 기록하는 쿼카
좋은 KR은 달성 여부가 명확한 숫자로 이야기합니다.

저희가 함께 일하던 한 팀이 분기 시작에 의욕적으로 OKR을 세웠어요. Objective는 "고객이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든다"였고, 그 아래 Key Result 중 하나가 이거였어요.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회의실에서 보드에 적을 때는 좋아 보였어요. 방향이 분명하고, 팀원들도 끄덕였어요. 그런데 8주가 지났을 때 한 팀원이 회고 미팅에서 손을 들었어요. "근데 우리, 이거 달성한 거예요? 못한 거예요?"

아무도 답을 못했어요. 만족도가 향상됐다는 정성적 느낌은 있었는데, 얼마나 향상됐는지, 분기 시작 대비 어떤 숫자였는지, 무엇과 비교해야 하는지 어디에도 없었거든요. 분기가 끝났는데도 달성 여부를 알 수 없는 KR이었어요.

그날 그 팀이 깨달은 게 있어요. 측정할 수 없는 KR은 KR이 아니라 슬로건이라는 것. 그리고 슬로건은 행동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

좋은 KR의 조건 — 숫자, 기간, 기준선

OKR을 처음 체계화한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강조한 게 있어요. Key Result는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해야 한다"는 거예요. 측정 가능하다는 건 단순히 숫자가 들어간다는 뜻이 아니에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있어야 해요.

첫째, 숫자. "향상"이 아니라 "NPS 35점"이어야 해요. 둘째, 기간. 언제까지 도달할지 정해져 있어야 해요. 분기 OKR이라면 분기 마지막 날이 기준이에요. 셋째, 기준선.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알아야 어디로 가는지 측정할 수 있어요.

숫자 없는 KR은 희망사항, 기간 없는 KR은 게시판, 기준선 없는 KR은 출발점을 잃은 지도예요.

이 세 가지가 다 있을 때만 KR이 살아있어요.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분기 끝에 달성 여부를 두고 또다시 "우리 이거 한 거예요?"라는 질문이 돌아와요.

나쁜 KR vs 좋은 KR — 5가지 실전 비교

그 팀이 그날 회고 미팅 이후, 세웠던 KR들을 하나씩 다시 썼어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다섯 가지 사례를 그대로 공유해볼게요.

1. 마케팅 KR

나쁜 KR: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좋은 KR: "브랜드 검색량을 6월 말 기준 월 2,000회에서 9월 말 월 3,500회로 증가시킨다."

차이가 보이시나요. 두 번째 KR은 검색해볼 수 있어요. 매주 진행률을 추적할 수 있고, 9월 30일에 "끝"을 명확하게 선언할 수 있어요.

2. 제품 KR

나쁜 KR: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다."
좋은 KR: "신규 가입 후 7일 내 두 번째 방문률을 28%에서 45%로 끌어올린다."

UX 개선은 너무 광범위해서, 무엇을 했을 때 KR이 달성됐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호해요. 그런데 7일 재방문율이라는 행동 지표로 바꾸면, UX 개선이 정말로 사용자에게 영향을 줬는지 추적할 수 있어요.

3. 영업 KR

나쁜 KR: "매출을 늘린다."
좋은 KR: "신규 유료 고객 30명을 확보하여, 분기 신규 MRR을 1,200만 원 이상 만든다."

"매출을 늘린다"는 모든 회사의 영원한 목표예요. KR이 아니라 회사의 존재 이유에 가까워요. 분기 KR은 "이번 분기에 어떤 종류의 매출을, 얼마나, 어떤 경로로 만들 것인가"까지 좁혀져야 해요.

4. 채용 KR

나쁜 KR: "좋은 사람을 뽑는다."
좋은 KR: "시니어 엔지니어 2명을 9월 30일까지 입사시키되, 입사 후 3개월 내 자발적 이탈은 0명이어야 한다."

채용 KR은 "채용 완료"만 적기 쉬운데, 그러면 일단 뽑고 보자는 행동을 유도하게 돼요. 정착까지 포함시키면, 채용 과정의 품질에도 신경 쓰게 돼요. 좋은 KR은 행동의 방향까지 설계해요.

5. 개인 KR

나쁜 KR: "운동을 꾸준히 한다."
좋은 KR: "분기 동안 주 3회 30분 이상 운동을 36회 채우되, 한 주에 최대 2회 결손까지만 허용한다."

"꾸준히"는 사람마다 정의가 달라요. 어떤 사람에게는 주 1회도 꾸준함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매일이에요. 숫자로 못 박아두지 않으면 분기 끝에 "열심히는 했는데..." 같은 회색 지대가 생겨요.

KR이 막막할 때 쓰는 "역산 공식"

그런데 이런 질문이 따라와요. "좋은 KR이 뭔지는 알겠는데, 어떤 숫자를 KR로 잡아야 할지 막막해요." 저희도 같은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팀에서 자주 쓰는 방법이 있어요. 바로 역산 공식이에요.

방법은 간단해요. 분기 끝에 어떤 상태가 되어 있어야 "이 Objective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먼저 그려보는 거예요. 그 다음, 그 상태에서 거꾸로 내려와요.

예를 들어 Objective가 "신규 고객이 우리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정착한다"라고 해볼게요. 분기 끝에 어떤 상태면 정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신규 가입자 중 60%가 첫 달에 핵심 기능을 3번 이상 쓴다" 정도가 될 수 있어요. 그럼 그게 KR 1번이에요.

그 상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핵심 기능 진입 동선을 다듬어야 하고, 첫 사용 경험에서 막힘이 없어야 해요. 그래서 KR 2번은 "가입 후 첫 핵심 기능 사용까지의 평균 소요 시간을 6분에서 2분으로 단축한다"가 돼요.

이렇게 "끝의 상태 → 그걸 가능하게 하는 변화 → 그 변화를 추적할 숫자" 순서로 거꾸로 내려오면, 막연하던 숫자가 손에 잡혀요. 행동과학자 게리 라담의 목표 설정 이론에 따르면, 모호한 목표보다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가 평균 16% 더 높은 성과를 만든다고 해요. 역산 공식은 그 "구체성"을 강제하는 도구예요.

KR이 캘린더에 살아있어야 달성돼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좋은 KR을 쓰는 법은 이제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아무리 잘 쓴 KR도, 분기 동안 한 번도 안 쳐다보면 의미가 없어요.

저희 팀이 가장 많이 본 패턴이 이거예요. 분기 초에 한 시간 들여서 KR을 정성껏 다듬고, 노션에 예쁘게 정리해요.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한 번도 안 열어요. 한 달 뒤에 "우리 KR 뭐였더라?" 하고 다시 보면, 이미 분기의 절반이 지나있어요.

이게 의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KR은 분기 단위 큰 덩어리예요. 매일 캘린더에 잡힌 미팅, 점심, 마감, 연락에 비하면 멀게 느껴져요. 멀리 있는 건 안 보이고, 안 보이는 건 안 해요.

그래서 저희가 OKR Cal에서 가장 신경 쓴 게 "KR이 캘린더에 내려오는 흐름"이었어요. 분기 KR을 등록하면 사이드에 항상 떠 있고, AI가 "이번 주는 이 KR 하나에 집중하자"고 제안해요. 그리고 매직바(Ctrl+E)에 "화요일 오후 2시 콜드메일 20건"이라고 한 줄 쓰면, 그 일정이 KR과 연결된 채로 캘린더에 바로 박혀요.

KR이 노션에 잠들어 있을 때와, 캘린더 위에서 매일 부딪힐 때의 차이는 정말 커요. 저희 팀에서는 같은 KR을 들고도 분기 달성률이 두 배 이상 차이 났어요. 차이는 KR 자체의 품질이 아니라, KR이 매일의 시간 위에 보이느냐였어요.

잘 쓴 KR이 캘린더 위에서 살아있을 때, 비로소 분기 목표가 실행이 돼요.

좋은 KR을 쓰는 것부터, 그게 시간이 되는 것까지

KR을 쓰는 건 시작이에요. 숫자, 기간, 기준선. 이 세 가지가 갖춰진 KR을 쓰는 것만으로도, 분기 회고에서 "우리 이거 한 거예요?"라는 막막한 질문은 사라져요.

그리고 그 KR이 분기 동안 잊히지 않으려면, 캘린더와 연결되어야 해요. 분기 OKR이 주간 리듬으로 내려오고, 주간이 다시 일일 시간으로 내려오는 흐름. 그게 만들어질 때 KR은 문서가 아니라 행동이 돼요.

OKR Cal은 그 흐름을 자동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KR을 등록하고, 캘린더에 시간 블록으로 내려보내고, AI가 "이번 주 한 가지"를 골라주고, 매일 밤 진행률을 점검하는 루틴까지. 좋은 KR을 쓰셨다면, 그 KR이 분기 동안 살아있게 만드는 도구를 한번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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